챕터 273: 광기

릴리는 졸라에게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손가락 끝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도저히 더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다. 정확히는, 병원 침대 위에 하얀 시트로 덮인 작은 형체를 차마 바라볼 수가 없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기는 아직 울고 있었다. 작은 주먹을 허공에 휘두르고 있었다. 초점 없는 신생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은 아무것도 없었다.

졸라는 바닥에 쓰러지다시피 엎드려, 온몸으로 딸의 작은 형체를 감싸 안은 채 어깨를 격렬하게 떨고 있었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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